[208호 / 복음이면 충분합니다-반드시 누려야 할 은혜의 복음(1)]
여름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중엔 거친 파도에 몸을 맡기고 깊은 바닷물 속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보다 수영복을 입은 채 바닷물과 상관없이 모래해변을 거닐다 돌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바닷가에 와서도 바다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 것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바다 같은 주님의 은혜 안에 온전히 자신을 내어맡기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가장 잘 알려주는 지표는 성전에 대한 그들의 태도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자들에게 성전은 눈에 보이는 건물에 불과했다. 그와 같은 태도로 나아가는 예배는 오히려 하나님을 불쾌하게 만들 뿐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을 통해 더럽혀진 그분의 성전을 파괴해 버리셨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성전 파괴는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먼저 자신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점인데, 놀랍게도 주님은 자격 없는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셨다. 그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에스겔 성전 환상(겔 45~47장)을 통해 확증해 주신다. 회복된 성전 제단에서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물이 다시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물은 발목에서 무릎, 허리를 넘어 자기 존재를 완전히 덮을 만큼 차고 흘러넘친다. 주님께 받은 은혜가 발목 정도만 차도 감사한데, 오히려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가 나의 전부를 온전히 주님께 맡기라고 말씀하신다.
자격 없는 나에게 베풀어진 생명의 은혜
거센 은혜의 강물과 바다는 나의 힘으로 건너가거나 저항하기는커녕, 오히려 나를 끌고 간다. 그리고 그 은혜가 닿는 모든 것이 살아나는 역사가 나타난다. 자신의 힘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없는 사해(死海)도 은혜의 물이 덮이면 생명의 장소로 바뀌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주님의 가장 은밀한 마음 중심이 은혜로 보여진 것이 바로 십자가 부활의 복음이다. 그 복음이 닿는 모든 것이 살아난다. 그대는 이 영광에 참여해 복음을 누리고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까지 맛본 영광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크고 넓은 하나님의 영광을 사모하며 깊은 은혜의 바다로 계속 나아가고 있는가? 주님의 은혜 아니면 살 수 없는 그 자리까지 나아가고 있는가? 주님께 전적으로 나를 드리면 내가 지금까지 누렸던 조그마한 즐거움들이 사라질까 겁나서 머뭇거리고 있지는 않는가?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찬 302)’의 고백처럼 은혜의 바다가 나를 잠식시키고 움직여 갈 때까지, 일천을 측량하고 믿음의 걸음을 한발 더 내딛어야 한다. (2017년 6월) <계속> [복음기도신문]
김용의 선교사
(순회선교사. LOG미션 대표)
<저작권자 ⓒ 복음기도신문 > 본지 기사는 열방을 품고 기도하는 분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복음기도신문]을 밝히고 사용해주세요. 문의:
[관련기사]
“목숨 걸고 사랑하기로 결정하고 순종하라”
“하나님의 사랑 앞에서 소망없는 영혼은 없다”
“사랑을 빼앗긴 교회는 괴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