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부족하기에 하나님이 저를 사용하셨죠”

글래디스 에일워드 지음 | 이현우 옮김 | 좋은씨앗 | 224p | 2012

[209호 / 뷰즈인 북스]

사람들은 흔히 선교사가 되려면 여러 가지 자격이나 조건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졸업장이 있어야 하고 파송단체의 기준에 적합해야 하며, 확실한 후원단체가 있어야 하고 파송될 선교지에 대해 알고 있어야 갈 수 있다고 흔히 생각한다. 그러나 글래디스 에일워드는 이 중에 어느 하나의 조건도 갖추지 못했다. 선교사로서 자격 미달인 영국의 가정부일 뿐이었다.

그러나 중국 선교를 향하여 자신을 부르신 것을 부인할 수도, 결코 포기할 수도 없었다. “하나님이 나를 중국으로 부르셨다.” 이 한 마디의 확실한 소명을 붙들고 중국으로 가기 위해서 다시 가정부 일을 하며 조금씩 모은 돈으로 마침내 중국행 기차표를 살 수 있었다. 짐을 줄이기 위해 옷을 있는 대로 껴입고 런던에서 중국까지 가는데 필요한 여비와 양식들을 챙겨 드디어 기차에 올랐다.

무모한 믿음의 여정을 시작하다

1932년 당시엔 무모하고 위험한 그의 믿음의 여정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기차를 타고 가는 길이 전쟁으로 막히게 되어 할 수 없이 기차에서 내려 추위를 견디며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러시아의 공산당에게 잡힐 위험도 있었다. 그러나 글래디스에게는 전쟁도, 추위도, 공산당에 대한 두려움도 부르심을 흔들거나 꺾을 수 없었다. 사람들이 위험한 여행을 한다며 비난해도 그는 만나기로 한 여선교사를 찾기까지 순종한다.

죽음을 무릅 쓰고 갔으나 여선교사는 자신을 그다지 반기지 않았다. 하지만 낙심하지 않고 순종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오직 부르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전부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선교사로서의 조건에 대해 하나님이 확인하시는 한 가지는 바로 이것이었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부르심을 향한 믿음과 순종이다.

글래디스는 중국에 가기까지 수많은 믿음의 도전들이 있었지만 굴하지 않는 믿음으로 결국 중국에 도착했다. 그때부터 그가 한 것은 없었다. 단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일이었고 하나님이 열어 가시는 일에 순종할 뿐이었다.

정부에서 결정된 전족(纏足)폐지를 통해 중국 전역을 정부의 호위 아래 다닐 수 있게 되었고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교도소의 싸움을 말리는 부탁을 들어주었다가 교도소를 교화했고 어린아이를 사고파는 인신매매자들에게서 위협 당하고 있는 한 여자아이를 돕는 것이 계기가 되어 고아들의 엄마가 되었다. 이러한 헌신적인 삶을 통해 그 지역의 지도자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장면에선 울컥하며 눈물이 고였다.

선교사의 자격은 모든 상황에서 믿음의 순종을 드리는 것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지며 중국에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죽음과 맞서는 글래디스의 용기는 그 땅의 영혼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었다. 전쟁 속에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 소문을 듣고 모이기 시작해 200명이 넘는 아이들과 함께 사는 것은 하루하루가 믿음의 모험이었다. 전쟁 위험으로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야 할 때, 홍해 앞에 선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큰 강이 그들을 가로막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한 기도의 응답으로 누군가를 통해 기적적으로 배를 타고 강을 건널 수 있었다. 이 영화 같은 장면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놀랍도록 경험하는 사건이었다.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선교사의 삶이 그와 같은 믿음의 순종이어야 함을 기억하게 되었다. “작고 부족하기에 하나님이 사용하셨다.”는 그의 고백이 내 영혼에 아멘 되었다. 나의 삶과 맡겨주신 자녀들의 삶을 이 부르심에 합당하게 사용하시도록 주님께 올려드린다.

“하나님의 맨 처음 계획은 내가 아니었을 거예요.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모르겠어요. 어쩌면 남자였을 수 있겠죠. 많이 배우고 출신도 좋은 그런 남자요.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나는 모릅니다. 목숨을 잃었을 수도, 아니면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절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하나님이 저 아래를 내려다보신 겁니다. 거기서 글래디스 에일워드라는 보잘 것 없는 소녀를 보셨죠. 하나님이 부르셨을 때 어떻게 했을까요. 그저 순종했을 뿐입니다.” [복음기도신문]

정준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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