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다음세대에게 복음을 전하는 은혜를 누렸어요”

최선민 형제, 정뵈뵈 자매, 김사랑 자매, 이의연 형제 (헤브론원형학교 11학년) (ⓒ복음기도신문)

[213호 / 인터뷰]

내전이 끊이지 않는 나라, 에볼라로 고통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에 한국의 청소년들이 복음을 들고 지난 8월 4일부터 20일까지 그 땅을 찾았다. 기독학교인 헤브론원형학교에 재학중인 4명의 학생들과 지도교사 2명이 그동안 기도해 오던 이 땅의 다음세대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짧지 않은 여정을 시작했다. 반군의 활동과 에볼라 발생으로 두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하나님이 하실 역사를 기대하며 시작된 여정. 이번 인터뷰는 올해 18세, 19세 되는 11학년 학생들과 진행했다.

– 아웃리치팀은 자원자 신청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지원할 때 두렵지는 않았어요?

이의연(이하 의연): “원서를 받아들고 기도실에 가서 주님께 물었을 때 이사야 말씀을 주셨어요.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사 6:8) 이 말씀을 보면서 분명하게 저에게 주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저의 마음은 준비됐으나 몸은 쉽지 않았죠. 부르신 것은 확실한데 부담스러운 것이 많았어요. 선발되고 난 후에, ‘정말로 됐구나, 주님 말씀에 순종할 일만 남았구나.’라는 말씀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죠. 이후에는 계속해서 말씀 앞에 순종하기 위한 싸움도 치열했죠.”

최선민(이하 선민): “준비하면서 약속의 말씀인 스가랴를 읽고 말씀을 붙잡자고 했는데, 솔직히 말씀 붙잡기가 쉽지 않았어요. 학과에도 집중을 하면서 말씀을 붙잡고 민주콩고로 부르신 주님과 계속 교제해야 한다는 것이 참 어려웠어요. 저는 학교에 입학한지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아웃리치를 준비하게 됐어요. 학교생활만으로도 굉장히 낯설고 버거운 상황이었어요. 이것도 힘들고 저것도 힘들어서 마음에서 열불이 난 때도 몇 번 있었죠. 그런 상황에서 이것까지 더해진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웠어요.”

‘제가 갈께요’ 자원자 가운데서 선발된 아웃리치팀

아웃리치팀은 민주콩고에서 두 번의 복음캠프를 진행할 계획을 갖고 준비했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모두 강사가 되어 총체적 복음을 민주콩고의 다음세대에게 선포하기로 했다. 팀원 모두는 3박 4일간 진행될 강의 내용을 나누고, 강의안을 준비했다. 7월초 여름방학이 시작된 이후부터 본격적인 아웃리치 준비가 시작됐다.

정뵈뵈(이하 뵈뵈): “방학 후 얼마 안 지나서 강의안 준비를 위한 합숙도 했죠. 합숙은 너무 즐거웠는데, 문제는 방학을 했음에도 강의안을 붙들고 있어야 하는 것이었죠. 놀기도 양심에 찔리고, 복음스터디를 하자니 집중도 잘 안 되면서도 시간은 점점 다가오더군요.”

김사랑(이하 사랑): “치열했던 영역은 재정이었어요. 다른 지체들이 모두 재정을 채우고 저만 남았을 때는 기도도 많이, 열심히 했어요. 도대체 왜 이런 것일까, 주님과 교제도 잘 하는 것 같은데…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괜히 교육선교사인 엄마 아빠 등 우리 가족이 모두 선교사로 헌신해 있어서 더 잘 안 채워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렇게 믿음으로 재정을 구하며 기도해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어떻게 믿음으로 구하는지도 몰랐죠. 준비물품을 챙기다보니 그곳에 가서도 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럼에도 육체의 것을 다 내려놓고, 주님께 맡기고 하나님 나라를 구했어요. 그렇게 주님의 나라를 구하며 육체의 욕심을 내려놓으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주님이 우리의 필요를 넘치게 채워 주셨어요. 그래서 진짜 주님이 나를 민주콩고로 부르셨구나 확증하는 마음을 갖기도 했어요. 가장 행복한 시간, 가장 값진 시간, 주님과의 진한 추억을 남긴 것 같아서 어느 때보다 행복한 방학이 된 것 같아요.”

– 민주콩고에 첫 발을 내딛을 때 어떤 마음이었어요?

의연: “저는 출국할 때는 두근두근했어요. 아주 열심히 준비를 한 것의 열매를 본다는 설렘이 있었죠. 물론 어느 정도 어려움에 대해서도 예상하고 있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초청장과 건강 카드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여권이 압수되기도 했어요. 짐을 찾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어요. 짐꾼들이 우리가 원치 않는데도 우리 짐을 옮겨 주고 돈을 받기 위해 주인인 우리도 우리 짐에 손을 못 대게 했죠. 그들을 향해서 화를 터뜨렸어요. 처음 나를 부르셨던 말씀은 다 잊어버린 채로요. 물론 주님의 은혜로 잃어버린 물건 하나 없이 잘 마무리되어 무사히 나왔지만 저의 마음은 풀리지가 않는 거예요. 선교사님 댁으로 가는 차 안에서 주님이 물으셨어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뭐겠느냐고요. 저는 돈이라고 대답했어요. 그런데 주님은 돈이 아닌 하나님이 그들에게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죠. 그때 창 밖에 스쳐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눈여겨 보며, ‘아, 저들에게 복음이 필요하구나. 그래서 나를 이 자리에 불러 주셨구나.’ 이 자리에서 복음을 외쳐야겠다는 마음을 품게 하셨죠. 제 안에 격돌하는 그 시간을 통해 이 마음을 확증시켜 주셨어요.”

– 주님께서 그 땅으로 불러주신 목적을 다시 세워 주셨네요. 그 마음을 품고 진행된 첫 복음캠프는 어땠나요?

뵈뵈: “저희가 도착한 다음날 첫 번째 복음캠프를 진행했어요. 민주콩고의 동부 접경지대에 위치한 고마 지역의 카니사라 뭉구(하나님의 교회)에서 중학생부터 20대 초반의 교회 성도들 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어요. 저는 통역을 위해 강의안을 고치는 것이 제일 어려웠어요. 제 문장이 수식어도 많고 길었거든요. 수정도 거의 못한 상태로 강의가 진행됐어요. 그러다보니 통역해 주시는 선교사님과 계속 안 맞고, 통역이 쉽지 않았어요. 주님이 이 시간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마냥 참기보다, 솔직하게 주님께 내 속마음을 털어놓을 때 주님이 그런 마음을 낫게 하시는 참 좋은 아버지이심을 경험하게 해 주셨어요. 내가 어떤 실수를 해도 나를 불러주신 주님이시기 때문에 내 강의가 어떠해도 주님이 완전한 복음을 이 사람들에게 믿게 해 주시는 은혜가 있었어요.”

성경책을 받고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 인상적

사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캠프가 다 끝난 광고시간이었어요. 성경책을 주겠다고 하니까 너무 기뻐하는 거예요. 방방 뛰고 환호성을 질렀어요. 한국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이죠. 그곳은 성경이 운동화 두 켤레 정도의 값이 들어요. 아끼고 아껴야 성경책을 살 수 있는 상황이죠. 그런 상황에서 훈련생들이 선물로 성경책을 받으며 정말 기뻐했던 거죠. 이미 캠프를 통해 자신의 죄인 됨을 보고 십자가 복음으로 자유하게 된 생명을 온 몸으로 누리는 그들의 기쁨이 고스란히 저에게도 전달됐어요. 말씀에 목말라하던 아이들이 주님을 사랑하게 된 그 모습들을 보니까, 그 모습을 보는 저도 행복했어요. 주님이 복음을 통하여 영혼들에게 일하셨고, 진짜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하셨구나. 이걸 보았어요.”

▶ 이쥬이 복음캠프를 마치고 선물 받은 성경책을 들고 있는 훈련생들과 함께

고마에서의 첫 복음캠프를 마친 이들은 곧바로 하룻길을 달려 키부호(湖)에 있는 이쥬이 섬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통영시보다 조금 더 큰 286㎢ 규모의 섬인 이곳에 있는 미심꿰교회에는 40여 명의 다음세대가 복음을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주님께서 친히 일하신 영광을 봤던 첫 번째 복음캠프를 경험한 이들에게 두 번째 복음캠프는 어땠을까?

의연: “현장 선교사님께서 이곳의 청소년들은 도심지역에 비해서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집중도가 떨어지는 곳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게다가 스와힐리어로도 소통이 안되는 지방언어를 쓰니까 길게 설명을 하다 보니 강의시간이 길어졌어요. 자연히 복음을 듣는 학생들의 반응이 좋지 않은 것 때문에 힘들었어요. 제가 울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외치는데도 웃는 거예요. 강의를 마치고 복음이 외면받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 울고 있는 저에게 선생님이 해 주신 한 마디가 저의 마음을 일으켜 주셨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복음은 짓밟힐 복음이 아니다” 감동이 있었죠.”

사랑: “주님은 노련하고 능숙한 강사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었어요. 내가 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내가 전하는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는 모습이더라고요. 제가 먼저 복음으로 살지 않으면 예수님의 생명이 흘러가지 않기에, 순종만 요구하시는 자리로 나아가는 시간이었어요.”

▶ 고마 공동체와 함께 하는 말씀기도 모임

민주콩고에서의 두 번의 캠프 가운데 기억나는 현지인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입을 모아 ‘고마 공동체’ 일곱 형제자매를 외쳤다. 선교사님 가정과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현지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 사랑스럽다고 각자 소감을 늘어놓았다.

의연: “신기했어요. 십자가 복음을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여기에도 있구나! 문화충격이었어요. 그리고 이들을 통해서 선교완성이 가능하겠다는 확신도 들었어요. 또한 이들이 복음에 반응하는 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어요. 다른 현지인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요. 한 친구는 민주콩고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고 나눠주기도 했어요.”

언어와 피부색이 달라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

사랑: “십자가 복음이 똑같은 거예요. 저희가 생각하고 고백하는 내용이 다 똑같았어요. 정말 신기했어요. 말도 피부색도 문화도 다 다른데 같은 십자가 복음을 말하는 게 말이에요. 그리고 그 친구들은 섬김이 몸에 밴 친구들이에요. 저희가 섬길 게 없을 정도로, 미안해질 정도로 섬겨줬어요. 그 친구들과 있었던 그 시간이 저희에게 선물과 같았어요. 그 넓은 아프리카에, 그 콩고에, 그 고마에, 그 곳에 그 지체가 있다는 것이 너무 귀했어요. 그 지체들 안에 있는 주님의 생명이 너무 아름다운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됐어요. 너무 떠나기 힘들었고 여기 와서도 정말 많이 보고 싶어요. 진짜 주님을 사랑하는 친구들이어서 제가 많이 배웠어요.”

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언어도 생김새도 문화도 다른 두 민족이 서툰 서로의 언어로 함께 하나님을 사랑하노라고 찬양하던 그날 밤을 되새겼다.

“언제인지 잘 기억이 안 나는 어느 밤에 저희가 갑자기 찬양 집회를 하게 됐어요.” “소소하게 한 명이 부른 찬양을 따라 부른 게 시작이었어요.” “언어가 다른 우리가, 그간 서로 조금씩 배운 서로의 언어로 기쁘고 즐겁게 춤추며 화음으로 찬양하는 그 밤을 잊을 수가 없어요!”

– 이번 아웃리치를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 민주콩고 전통 의상을 입고 현지인들과 함께 찍은 모습

뵈뵈: “‘주님과의 신혼여행’이요. 너무 아름다운 것도 많이 보고 누리게 해주셨어요. 저희가 강의를 섬기고 다른 사람들의 강의를 들으며 많은 진리를 새롭게 깨닫기도 했어요. 하나님의 가치관, 예수님짜리, 그 생명으로 나를 창조하셨다는 것이 큰 은혜였어요. 저는 스스로를 병든 자아로 인식하는 게 너무 쉽거든요. 그런데 강의 전에 선생님이 매번 “뵈뵈 자매의 자아인식은 예수 그리스도 이십니다.”라고 기도해 주셨어요. 그리고 강의시간에 주님의 생명을 누렸어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이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이 험한 세상에 나 혼자 두시지 않고 성령이 함께 하시는 것이 정말 감격과 감사잖아요. 그것을 누리는 신혼여행이었어요.”

의연: “‘NIBC(Not I But Christ), 내가 아닌 주님!’이라고 정리할 수 있어요. 이 시간동안 제가 정말 부족했던 영역은 섬김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교만했고요. 이런 모습만 보면 저는 선교사라고 할 수 없었어요. 그러나 강의 중 외쳤던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롬 8:35)라는 말씀이 내 모든 자아인식을 끊으시고 결론을 내주셨어요. ‘내가 아니고 주님!’ 앞으로의 삶 가운데서도 저는 이 진리뿐이에요.”

<이상 복음기도신문 213호 게재>

사랑: “‘주님 사랑 하나면 충분합니다!’ 민주콩고의 영혼들에게 필요한 게 다른 게 아니구나. 사람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또 누군가에게서 채워지는 것이 아니구나. 진정한 만족이 되시고 진짜 그들을 변화시키시는 영원한 사랑을 허락하시는 그분의 사랑 하나면 충분하구나. ‘고마공동체’를 보며 알게 되었어요. 고마의 친구들을 통해 끝까지 사랑하는 주님을 보게 됐어요. 그런 저에게도 주님은 “너도 주님 사랑 하나면 충분하니?”라고 물으셨고, 저는 당연히 아멘이라고 말했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가 생각이 나는 거예요. 주님 사랑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부족하고 연약한 모습들도 많고. 감히 주님 사랑 하나면 충분하다고 말하기에는 찔렸어요. 그런데 주님이 네가 갔다 온 그들에게 주님 사랑 하나면 충분하다고 고백한다면, 그러면 너도 주님 사랑하나면 충분하지 않냐며 저에게도 주님 사랑 하나면 충분한 자로 세워 주셨어요.”

▶ 복음을 기쁘게 듣는 고마 교회 성도들

선민: “‘복음이면 충분합니다!’ 마지막 날 차를 타고 고마지역이 다 보이는 언덕에 올라가서 이 땅을 품고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이때 주님의 사랑을 더욱 드러내고 싶어 하시는구나 느끼게 됐어요. 그리고 그 사랑을 드러내는 것은 오직 복음으로만 가능하다는 것도 깨닫게 됐죠. 한 복음 안에서 동일한 사랑과 동일한 기쁨과 이 모든 조치를 누릴 수 있는 것이 정말 감동이 된 시간이었어요. 이 지체들을 보고 이 땅을 바라보며 주님이 이곳에 계속해서 복음을 심어 나가실 것을 기대가 돼요. 더 나아가 열방 곳곳에 이런 선교사를 부르시고 세우시는 것으로 말미암아 열방이 전부 다 기도로 주님께 올려지게 되겠다는 마음을 품게 됐어요. 그렇다면 나도 이 복음 붙잡고 선교사로 불러주신 사명에 더욱 더 전심으로 올인하는 이 길밖에는 없다고 확증하고 선포하게 됐어요. 복음이면 충분한 기쁨의 시간이었습니다.” [복음기도신문]

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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