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반정부 시위를 보며, “인디헤나의 상한 마음을 위해 기도하라”

▶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인디헤나들(출처: bristolatino.co.uk 캡처)

[214호 / 선교통신]

지난 10월 초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의 유류보조금 철회로 불붙었던 반정부 시위가 13일 시위를 주도한 에콰도르인디헤나총연맹(CONAIE)과 정부의 협상으로 11일 만에 끝이 났다.

모레노 대통령은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IMF)에 42억 달러(약 5조 원)의 금융지원을 받고 공무원 수를 줄이고 수십 년간 이어져온 유류보조금을 폐지하는 등 긴축 정책을 추진했다. 유류보조금이 없어지면서 기름값이 120% 오르자 버스 운송업자들이 시위를 시작했다. 또 인디헤나(원주민)들과 아마존 전사들도 창을 들고 합세했다. 일부 시위대가 유정(油井) 점거와 도로를 봉쇄하는 등 시위가 날로 과격해지면서 수도 키토에서 과야킬로 정부 기능을 일시 이전하기도 했다. 결국 국가교통청(ANT)은 공식성명을 통해 교통요금 인상에 관한 이전의 조치들을 철회하며 이 결정은 2019년 10월 15일 0시부터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모두 7명이 숨지고 1349명이 다쳤으며, 1152명이 연행됐다. 현재 키토는 시위 때 도로를 막았던 잔여물들을 정리하는 중이다.

이번 시위를 위해 기도하면서 시위에 함께 했던 원주민인 인디헤나 종족의 상황에 대해 접하게 됐다. 그 내용을 읽으며 인디헤나들의 마음이 어떤지 이해하게 되면서 이들을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2010년에 마지막 인구조사가 있었던 당시 전체 인구의 7%(약 100만 명)가 자신을 인디헤나로 인정했다. 하지만 최근 다른 통계에 따르면 1600만 에콰도르 국민 중 약 25%가 인디헤나로, 중남미에서 볼리비아 다음으로 원주민 비율이 높다. 인디헤나도 여러 종족으로 나뉜다. 키추아, 슈아르, 아추아르, 차치 등이 있고 이 모든 종족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구가 ‘에콰도르인디헤나총연맹(CONAIE)’이다.

인디헤나는 에콰도르의 주인이었으나 스페인의 식민지를 거치면서 산으로 쫓겨나게 됐다. 이들은 산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며 매우 빈곤한 삶을 살고 있다. 수년 전 인디헤나족과 관련된 대형 교통사고를 다루던 한 변호사는 사망자 유가족들과 합의를 한 후 배상금을 지급하려던 과정에서 그들이 출생신고도 되어 있지 않아 출생신고까지 해야 했다면서 법의 보호망 밖에 있는 그들의 처지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이 땅의 원래 주인이면서도 힘이 없는 이유로 2등 혹은 3등 시민으로 취급 받는 열등감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인디헤나들은 토지문제, 교육문제, 자치권문제, 물 사용문제 등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또한 어려운 생활로 국경지역에서는 기름을 밀수출해 먹고사는 부류도 있던 터에 유류보조금 철폐는 평소 사회적 차별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인디헤나 쪽으로 그 불이 옮겨 붙은 모양새가 된 것이다. 인디헤나들은 이런 환경에 있기 때문에 한번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에 죽음을 각오한다. 그래서 이미 과거 반정부 시위로 세 차례 정부를 무너뜨린 전력이 있다. 일부에서는 정권이 바뀌기를 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는 것을 믿는 나로서는 앞으로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실지를 지켜보며 기도하고 있다. 인디헤나들의 상한 마음을 치료하실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시다. 가톨릭 배경의 인디헤나들의 복음화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원수된 것을 소멸하시고 그리스도를 머리로 이미 한 몸으로 회복하신 복음이 이 땅의 영혼들에게 성취되기를 기도한다. [복음기도신문]

에콰도르 = 유니아(본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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