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이라도 어둠에 있는 한, 나는 싸울 것이다

짐 윈터 지음 | 송용자 옮김 | 부흥과개혁사 | 128p | 2006

[219호 /뷰즈인 북스]

‘열정’이라는 한 단어를 묵상하던 어느 날,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 되고픈 마음에서랄까? 구령의 열정과 기도로 수많은 영혼들을 주님께로 돌아오게 한 구세군(The Salvation Army)의 창시자 윌리엄 부스에 관심이 쏟아졌다. 아쉽게도 그에 대한 책들은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윌리엄 부스와 떠나는 여행’이라는 작은 책자를 구할 수 있었다.

“여성들이 울고 있는 한 나는 싸울 것이다.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는 한 나는 싸울 것이다. 사람들이 감옥에 가는 한 나는 싸울 것이다. 술 취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남아 있는 한, 한 명의 가난한 소녀가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한, 어둠 속의 영혼이 한 명이라도 하나님의 빛 없이 남아 있는 한 나는 싸울 것이다.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싸울 것이다!”

100여 년 전 연약하고, 병들고,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80세 노인, 윌리엄 부스가 한 이 말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140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1만 4000개의 구세군 부대가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가난하고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구원의 소망을 전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된 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놀랍게 역사하시는지를 보여준다.

잃어버린 한 영혼, 죄로 인해 멸망당할 비참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쓸데없는 일에 1분도 낭비하지 말라던 그의 메시지처럼, ‘구원의 군대’로 목숨 걸고 원수와 싸웠던 이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실제로도 치열한 삶의 현장인 도시와 마을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기성 교회들의 시기와 핍박을 받기도 했다. 처음에는 썩은 야채와 달걀을 던지던 훼방꾼들이 나중에는 돌을 던졌다. 구세군의 많은 사람이 구타를 당해 순교했다. 그러나 영혼 구원을 향한 주님의 열정은 결코 사그라들지 않았다.

부스는 오히려 “가능하다면, 나는 전도 훈련생들이 24시간 동안 지옥을 내려다보면서 그곳의 영원한 고통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느껴보는 과정으로 그들의 모든 훈련을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매가 보이지 않던 어느날 사역자들이 윌리엄 부스에게 편지를 보냈다. “우리가 모든 수단을 다 써보았으나 사람들이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때 부스는 “울어보십시오!(Cry!)”라는 짧은 답장을 보냈다. 그의 말에 따랐을 때 부흥이 일어났다. 부스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는 그들에게 ‘눈물’을 가르쳤다.

이 시대의 죄에 대해 비통함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이 외적으로 대단한 사역을 한다 해도 영혼 구원에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는지 돌아보게 된다. 나에게도 정말 절실히 필요하다. ‘눈물이 마를 날 없는 두 눈’ 말이다. ‘주님, 어둠에 붙들렸던 죄인이 생명의 빛 안에서 자유를 얻는 이 놀라운 일을 위해 울게 하소서.’라는 기도가 절로 나온다.

부스는 주님을 열정적으로 섬기다 두 눈을 실명했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의 일을 성취하려는 부스의 발걸음을 멈추지는 못했다. 실명한 아버지를 염려했던 구세군 동료였던 아들의 손을 꼭 쥔 채 부스가 말했다. “하나님은 최선의 길을 아신다.” 잠시 후에 다시 말을 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이 두 눈을 갖고서 하나님과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 나는 두 눈이 없는 채로 하나님과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주님을 섬긴 시간이 흐른 만큼 어느덧 내 주변 여기 저기에서 아픈 이들이 생기고 또 그러한 소식들이 들려온다. 나 또한 육체의 가시로 인해 이전보다 주님을 섬기는 일에 제한받고 있는 형편이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나를 향한 주님의 음성이 부스를 통해 들리는 것 같다. 그렇다. 하나님과 사람들을 섬기는 일에 시력이 있고 없고가 장애가 될 수 있겠는가? No!

그는 이후에도 구세군 사역들을 살피며 유럽 전역을 순회했다. 건강은 점점 악화되어 갔지만 가는 곳마다 구원의 역사들이 일어났다. 그는 소천하던 해에 7000여 명의 구세군이 운집한 가운데 “나는 싸울 것이다!”라는 기념할 만한 설교를 전했다. 이것이 그의 마지막 공식 사역이었다.

주변을 기웃하며 남과 비교하여 ‘이 정도면 됐지.’ 하면서 나의 헌신을 가늠하고, 목숨 걸고 싸우지 않고, 적당히 기도하고, 대강 헌신하는 허울 좋은 그런 복음과 기도의 증인은 없다는 사실에 방점을 찍게 된다. 복음을 생명으로 받은 우리 모두가 실상은 생명을 아끼지 않고 죽기까지 싸우는 구원의 군대요, 대장 되신 그리스도의 군사임에 틀림없다. 어린양 되신 주님만 따르리. The Salvation Army! 마라나타! [복음기도신문]

양동원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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