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코로나로 손주들이 학교에도, 어린이집에도 못가고 집에만 있다 보니 집안이 시끌벅적하다. 9살짜리 손자가 부서질까봐 잘 갖고 놀지 못했던 장난감 자동차를 5살 여동생이 지나가다 밟아 반 이상 부수어 놓았다. 큰아이가 화가 나서 주먹으로 때리려 하자 그 순간 동생이 “오빠 다시 고칠 수 있지? 오빠는 할 수 있잖아. 난 오빠 믿어.”라고 말했다. 분한 얼굴로 자동차를 만지는 큰 아이 옆에서 동생은 “오빠는 할 수 있어.”라면서 “오빠. 힘내세요!”라며 노래를 개사해서 불렀다. 노래를 부르는 아이를 보면서 이 아이를 주셨을 때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당시 딸은 결혼 5년차에 접어들면서 심각하게 이혼을 고민했다. 둘째 아이를 가졌다는 소리는 더 충격이었다. 나는 그즈음 총체적 복음을 만나고 ‘복음은 부족함이 없는데 나는 왜 가정에서 온전한 믿음으로 살지 못하는가? 나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었는데 왜 가정에서는 분노하며 권리를 주장하며 내가 왕 노릇 하려 할까?’라는 질문 앞에 절망하고 있었다. 내 영혼의 고통이 커 딸이 절규를 하며 도움을 청해도 제대로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 무렵 한 선교단체에서 신앙 훈련을 받으며 팀에서 내 상태와 딸의 상황들을 나누며 함께 기도했다. 그렇게 6개월간의 훈련과정을 지낼 때 딸은 아이를 잉태한 채 이혼수속을 마치고 큰애와 함께 우리 집으로 짐도 하나 없이 들어왔다. 부모로서도,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서도 이 상황을 받기가 힘들었다. 더욱이 새로 태어날 아이를 도무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이때 만큼은 정말 하나님 마음이 느껴지지 않아 마음이 사막의 모래바람처럼 거칠고 황량해 ‘주님’하고 이름도 부를 수 없었다.
아이를 해산하고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올 때가 되었을 무렵, 느닷없이 주님께서 그 아이는 창세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이고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나 아버지 앞에 올 생명인 것을 말씀해주셨다. 또 왜 우리 삶의 주인이 예수 그리스도이셔야만 하는지 성경을 통해 계시하신 것들을 하나씩 알아듣게 말씀해주셨다. 나는 그 후로 생명을 보는 마음이 달라졌다.
결혼 전부터 사귀어 온 여자 친구와의 관계를 끊지 못해 결혼한 가정을 깨고 아내와 아이들을 불행하게 한 사위도 용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시어 독생자를 십자가에 내어 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조금씩 부어졌다. 내가 돌아가고 서 있어야 할 자리는 오직 십자가의 자리이고 날마다 다시 복음 앞에 설 때만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죄 없는 생명이 내 안에서 역사하신다는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게 하신다. 일생 하나님을 반역하며 죄로 살아온 자격 없는 자에게, 그래서 하나님 나라의 부흥을 내가 아닌 내 안에 사시는 주님께서 하시는 열심과 영광을 보는 은혜 입은 자의 삶을 입혀주신다.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 주시고 그 안에 모든 충만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며 온 맘 다해 사랑하기를 성령님께 간구한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
신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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