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도하리라 (6)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진리에 운명을 건 사람, 오직 하나님 한 분과 복음만을 전부로 삼고 ‘나는 기도하리라.’는 결론을 붙잡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테스트가 있다. 바로 ‘우리 자식들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로 출애굽을 하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한 이스라엘은 나라를 세웠다. 그런데 그 놀라운 영웅적 세대가 딱 한 가지 실수를 범했다. 애굽의 노예였던 자들이 어엿한 자유민이 되어 나라를 세웠지만 그들은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세우는 일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그 끔찍한 사사시대를 만들어내는 단초(端初)가 되었다.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삿 2:10)
고작 ‘신앙’ 하나 실패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 실패가 다른 모든 것을 다 망쳤다. 신명기 6장에서 주님이 명령하셨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4~5) 이 명령에 이어서 요구하신 것이 ‘말씀의 사람이 되라.’는 것이었다. 비록 이 땅에 살지만 이 땅의 가치, 통박, 경험으로 사는 자가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사는 줄을 알아, 생명과 진리의 성경 말씀을 마음에 새겨서 존재가 되게 하고,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쳐 유일한 유산으로 남길 것을 명하셨다.
그런데 모든 걸 성취한 후 살만하니까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고, 사고, 팔고, 자식들 기름지게 잘 키우고, 성공했다 싶었는데 ‘아뿔싸’, 신앙의 유산은 남기질 못했다. 결정적인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마다 부모들의 ‘천박한 가치’는 그대로 드러났다. 이것이 이스라엘 역사 속에 드러난 뼈아픈 실패였다.
죄송하게도 역사에 드문 부흥을 경험했던 한국교회도 오랜 세월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타락한 이스라엘 역사의 전철(前轍)을 밟고 있다. 우리 부모세대는 예배당 잘 짓고, 굉장한 신학교 세우고, 한강의 기적과 함께 대단한 성공을 이루었는데 과연 우리 다음세대는 이대로 하나님 만나도 괜찮을까. 이쯤 준비해놓았으면 될까.
세상에서 유행하는 가치가 아니라 정말 하늘 가치로,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성공하는 재주꾼, 세련된 죄인이 아니라 정말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 변하지 않는 성경의 가치와 진리에 목숨을 걸고 왕따를 당할지라도 한나처럼, 사무엘처럼, 다니엘처럼 진리에 운명을 걸고 걸어갈 용기 있는 믿음과 진리의 사람으로 키워냈는가.
“주께서 행하신 일을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그들의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시 90:16~17)
역사를 변화시킬 이 민족의 희망이자 우리 교회의 희망은 복음이 전부된 우리의 다음세대다. 한나는 자기 생명보다 더 소중했던 아들 사무엘을 하나님의 손에 맡겼다. 우리 마음 중심의 최후의 헌신은 내 생명보다 더 귀한 내 자식들을 하나님의 손에 맡겨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는 것이다. (2018년 1월) <끝> [복음기도신문]
김용의 선교사
(순회선교사. LOG미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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