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김일성 초상화 안전한가?” 체제 선전 기회 찾아
지난 3일 저녁 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한 살림집에서 가스가 폭발해 주민 9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난 4일 데일리NK가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3일 저녁 6시 10분경 혜산시 탑성동의 한 살림집에서 보관 중이던 휘발유에 불이 붙어 LPG 폭발로 이어졌다. 특히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웃집의 LPG도 총 10여 차례 연쇄 폭발했다. 소식통은 “북한 특유의 다세대 주택인 하모니카 사택 한 동이 이번 폭발로 다 날아가서 숯덩이가 됐다.”면서 “안에 남아 있는 재산이 한 개도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폭발 여파로 주민 6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30여 명이 화상을 입어 도(道) 인민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그 중 3명은 4일 아침 사망했다. 아울러 인근의 살림집도 불에 탔다.
화재 진압은 이웃 주민들에 의해 이뤄졌고 1시간 반 동안 이뤄진 작업에도 소방차는 결국 출동하지 않았다. ‘부주의로 생긴 사고’라는 점을 강조하며 당국은 별다른 보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동(洞) 차원에서는 쌀, 이불, 옷을 포함한 필수품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하나 이마저도 주민들에게 걷는 ‘세부담’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당국은 이 과정에서도 “주택 안에 모셔진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안전하게 내온 집이 있었냐.”는 식으로 체제 선전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시(市) 사회안전부는 국경경비대 초소장을 체포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추후에 관련 처벌도 이어질 전망이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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