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전도팀에서 1만 3000명에게 복음을 전했어요”


최근 본지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우석 집사였다. 전도용으로 제작된 복음드라마 영상 ‘거리에서 만난 하나님’의 51화가 언제 나오느냐는 것이었다. 이 영상으로 전도를 하고 있는데, 50화까지 다 전해줘서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침 51편을 제작 준비 중이었기 때문에 다음 일정을 안내할 수 있었다. 우 집사의 넘치는 구령의 열정이 전화기 너머로 전달됐다. 매일 전도한다는 우 집사를 만나기 위해 포항으로 달려갔다.

우석 집사의 집에 들어서니 커다란 건빵 한 박스가 눈에 띄었다. 전도를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했다. 식탁 옆에는 아파트에서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들의 방호수가 적혀져 있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호수에 동그라미 표시가 된 것도 있었다. 전도명함을 붙인 마스크를 전달해 준 집들을 그렇게 구분해놓았다. 방에는 아담에서부터 시작된 성경의 계보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 직접 만든 것이라고 했다. 거실 테이블에는 그가 만든 기도책과 중보기도카드, 전도지와 전도명함이 흩어져 있었다. 아늑한 집이라기보다는 기도와 말씀과 전도를 위해 구별된 공간 같아 보였다.

집은 기도와 전도의 삶을 위한 보급소

– 이렇게 전도자의 삶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겠지요?

▲ 아담에서부터 시작된 성경의 계보가 방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 복음기도신문

“제가 하나님을 만나게 된 이야기부터 해야겠네요.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어요. 주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부모님의 간절한 기도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님은 1년 중에 수없이 많은 날을 철야기도를 하셨어요. 농사를 마치고 저녁을 차려놓고는 매일 밤 교회에서 기도를 하다가 새벽예배를 드리고 집에 오셨어요. 그래서 어머니와 같이 잠을 잔 날이 많지 않죠. 그러다 보니 어릴 때는 교회 안 가면 회초리를 맞아가면서 억지로 신앙생활을 했어요. 그러다 청년 시절에 기도와 전도에 열정적인 교회를 만나게 되면서 제게도 기도와 전도에 열정이 생겼어요. 교회에서 만나 결혼한 아내의 장모님이 한 선교단체 훈련을 받으시고 교육선교사로 헌신하셨는데, 제게도 계속 여러 훈련을 권하셨어요. 처음에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 훈련을 못 받다가 거부할 수 없는 때가 왔어요.”

– 그게 어떤 때였죠?

“믿음으로 살아가고 싶은데, 내가 원하는 모습과 자녀들의 모습이 많이 달랐어요. 아이들을 구박하게 되고, 사이가 안 좋아졌어요. 운동을 통해 선교를 하려던 아들은 중학교 때 부상을 당하고 그만둘 위기도 있었어요. 주님이 절망을 맛보게 하셨어요. 그 와중에도 새벽기도와 전도는 계속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 아내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나는 신앙생활을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아내가 따라주지 않는다며 많이 다투기도 했어요. 여러 갈급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선교훈련을 받게 됐는데 그때, 제가 회복이 됐어요.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점점 알아가게 됐어요. 이전에는 모든 일에 남 탓을 했는데, 그게 아니라 모든 것이 내 문제였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나의 옛 자아가 죽었다는 것을 모든 상황에서 믿음으로 적용시켰어요. 훈련 마지막 과정으로 해외 아웃리치를 다녀왔는데, 그때 한 선교사님을 통해 선교현장의 교회 이야기를 들었어요. 예배 시간에 폭탄테러가 일어나 많은 사람이 순교했다고 했어요. 테러가 일어나면 그 다음에는 성도들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도, 오히려 배 이상 늘어난 간증을 보게 됐어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저를 돌아보게 됐어요. 내 믿음은 뭐지? 그 뒤로부터 전도를 죽기 살기로 했어요. 선교지에서는 총에 맞아 가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배를 드리고, 복음을 전하는데,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 살면서 나는 뭐하고 있나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돌아와서 교회 남선교회 회원들에게 함께 전도하자고 연락을 했어요. 낮에는 시간이 없으니까 새벽예배 끝나고 7시부터 전도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2~3년 동안 5~6명의 선교회 식구들이 전도를 했어요. 그러다 회사에서 발령을 받아 지방으로 내려오게 됐죠.”

선교지에서 총 맞아 가며 하나님 사랑을 실천하는데…

– 전도의 무대가 포항으로 바뀌셨군요.

“작년 1월에 포항으로 내려와서 섬길 교회를 찾다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교회를 만나게 됐어요. 교회에서는 함께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면서 직장에서는 우리 직원들 명단을 놓고 기도했어요. 그러면서 할 수 있는 한 직원들을 섬겼어요. 물도 떠주고, 커피도 타줬죠. 인턴들은 기념품 같은 것이 나와도 받지 못하거든요. 그러면 내 몫으로 받은 것을 나눠주기도 하고, 떡 같은 것도 받으면 모두 전도 대상자들에게 줬어요. 저는 관리자 입장이기 때문에 업무를 지시하면 되는데도, 직원들 일을 도와주면서 같이 일을 했어요. 전도를 해야 되기 때문이에요. 6~7개월 지나면서 하나님이 결실을 맺게 해주셨어요.”

– 결실이라면 예수님 믿는 사람들이 생긴 거군요.

“우리 직원들과 거래처 직원까지 5명이 영접을 했어요. 제가 내년에는 연고지로 돌아가기 때문에 주님이 제자를 삼으라는 마음을 주셔서 퇴근하고 성경을 한 장씩 읽자고 했어요. 12월 말에는 성경공부 모임을 만들려고 해요. 일주일에 한 번 저녁에 모여서 성경을 보고 회사를 위해 기도하고요. 직장 내에도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은 구원받아야 할 대상이기 때문에 그 영혼을 품고 기도하자고 이야기해요.”

– 전도에 삶이 맞춰져있군요. 전도는 어떻게 하세요?

“주말에는 잠자는 시간과 예배 시간을 빼놓고 종일 전도를 했어요. 처음 전도를 시작할 때는 2명이 함께 참여했는데 지금은 27명이 함께해요. 우리는 전도를 나가기 전에 먼저 30분은 회개기도를 하고, 이후 30분은 전도한 사람들을 위해 전심, 전력으로 기도해요. 이렇게 기도하다 보니, 기도제목이 많아져서 기도책을 만들었어요. 전도를 위해 말씀을 분류해서 기도정보를 정리했어요. 뒷부분에는 한국교회와 대한민국, 북한, 세계선교, 미전도 종족, 이스라엘, 미국, 목사님과 장로님을 위한 기도제목도 넣었어요. 이렇게 정리하지 않으면 기도를 빠뜨리게 되더군요. 주님이 주시는 마음을 따라 책을 만들어 기도했어요. 휴가 때는 기간 내내 이 책으로 기도해요.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할 마음을 주셔서 다음세대를 위한 기도책을 만들었고, 또 전도한 사람들의 기도제목을 정리한 책도 만들었어요. 전도를 하다보면 자기 자녀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서 그들을 위해서 중보기도카드를 만들어서 새벽마다 기도해요.”

▲ 우석 집사가 직접 제작한 기도책자. ⓒ 복음기도신문

– 전도뿐만 아니라 기도 역시 많이 하시는군요.

“전도한 사람이 그 영혼을 관리할 수 없어요. 관리는 하나님이 하시는 거죠. 그래서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해야 된다는 마음을 주님이 주셨어요. 올해는 팀을 이루어 복음을 전한 사람이 1만 3000여 명 정도 되더군요. 이중에서 영접기도로 결신한 사람은 307명이에요. 이 사람들을 위해 새벽마다 매일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해요. 그렇게 8시까지 기도하고 와서 옷만 갈아입고 출근해요. 기도하다 보면 시간이 모자라요.”

– 전도하면서 힘드신 적은 없었나요?

“복음을 전하다 보면 무시하는 경우가 제일 많아요. 예수가 어디 있냐고 따지는데, 거기서 논쟁하지는 않아요. 그저 제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고 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하루는 여름에 생수를 가지고 전도를 하는데 인근 가게에서 영업이 안 된다고 시청에 신고해서 교회로 항의 전화가 오기도 했어요. 그 이후로는 가게에 찾아가 영업 손해액을 매월 지급하면서 전도를 했어요.”

전도하고 기도하는데 시간이 모자라요

– 그렇게까지 전도를 하셨군요.

“평일에는 주로 저 혼자 전도를 해요. 일과 중 현장 업무를 볼 때는 식당, 편의점, 주유소 등에서 짬짬이 전도명함으로 전도하고, 퇴근하면 1시간 정도 전도피켓을 들거나 전도지를 나눠주기도 해요. 우리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는 분들에게는 마스크에 전도명함을 붙여서 엘리베이터에서 만날 때마다 드려요. 그래서 적어도 우리 라인에 누가 예수를 믿는지 거의 다 알게 됐어요. 주님이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셔서 복음을 전하는 것뿐이에요. 그래서 아침에 출근하는 엘리베이터에서부터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는 엘리베이터까지 전도를 하는 것이죠. 주님이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볼 때마다 힘이 나요. ‘나와 함께 추수하러 가자. 눈을 들어 저 밭을 보라.’고 하시는 거예요. ‘추수할 때가 다 됐다.’면서요. 그렇게 말씀으로 용기를 주시면 이렇게 아버지 손에 붙들려서 복음 전하는 자로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돼요.”

– 말씀을 들어보니 단순히 전도지만 나눠주시는 게 아닌 것 같네요.

“다음세대 같은 경우는 전도할 수 있는 책을 들고 나가서 복음에 대해 나눠요. 복음을 전하고 싶은데 시간 내줄 수 있냐고 물어보고 천국, 죄, 하나님, 예수님 이야기를 하죠. 길게 이야기해도 아이들이 듣고, 영접기도까지 해요. 그런 아이들에게는 마스크와 요한복음 성경을 줘요.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면 그 중 90%는 영접을 해요. 이렇게 전도하다 보면 주님의 마음이 어떤지 알게 해주세요. ‘너는 입만 열어라. 내가 한다.’ 하나님이 그 영혼을 붙들고 있다는 확신을 주세요.”

– 이런 삶을 언제부터 사셨나요?

▲ 같은 아파트에 전도지를 준 주민들 이름을
벽에 써 붙여 놓은 모습. 제공: 우석 집사

“포항에 내려오기 전에는 이렇게까지는 못했어요. 포항에서는 아무래도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으니까요. 전도에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아내와 가족들은 안양에 있고, 아들이 포항에 고등학교에 오게 되면서 저와 2년 함께 지냈는데, 이제 아들이 탁구 실업팀에 들어가게 되면서 안양으로 올라갔어요. 저도 내년에는 연고지로 복귀하니까 그 전까지 이곳에서 제자를 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말씀을 가르쳐달라는 분들이 계세요. 복음을 전하다 만난 분이에요. 어떤 가게에 복사를 하려고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어르신 한 분에게 복음을 전하고 영접을 시켰어요. 그때 사장님에게 전화가 한 통 왔는데, 자살하겠다는 전화였어요. 그때 저를 바꿔주셨어요. 가게에 한 번만 왔다가라고 해서 자살하겠다던 분이 오셨어요. 그분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펑펑 울면서 힘을 얻고 집으로 돌아가셨어요. 그 이후로 그 가게가 처소가 되어 그분이 말씀과 기도로 양육을 받았어요. 또한 상처를 많이 주었던 아버지에게도 복음을 전하려고 섬기고 기도하고 있어요. 복음으로 양육을 받은 제자들을 할 수 있는 대로 섬기고 이분들이 든든한 교회로 일어서시도록 남은 기간 동안 섬기고 싶어요.”

<이상 239호에 게재>

– 가족들과 오래 떨어져 지내셨는데 보고 싶지 않으세요?

“아이들이 보고 싶어도 전도 대상자가 다음 주에 교회에 온다고 약속한다든지, 전도한지 얼마 안 된 새가족을 두고 자주 집에 올라 갈 수가 없었어요. 한 달, 두 달, 못가다보니 3~4개월을 못 가게 됐는데 이제는 가족들도 제 상황을 이해해요. 대신에 저녁마다 가족들과 함께 영상통화로 말씀기도를 해요. 30분 동안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고 믿음의 선포를 하죠. 그 덕분에 떨어져 있어도 가족들과 소통할 수 있었어요.”

– 앞으로의 계획과 기도제목을 나눠주세요.

“계획은 따로 없어요. 주님이 주시는 마음에 순종할 뿐이에요. 다만, 선교를 하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가족들에게도 같은 마음을 주시길 기도하고 있어요. 또 기도제목이라면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처럼 나의 옛 생명이 죽고, 오직 주님만이 제 안에 사시도록 기도해주세요.” [복음기도신문]

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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