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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실상 알리는 영어 사용 탈북민 유튜버 증가

▲ 탈북민 유튜버 허준. 출처: 유튜브 채널 CLAB 캡처

최근 북한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영어를 구사하는 탈북민 유튜버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등 파급력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최근 보도했다.

영국 주재 북한 공사를 지낸 태영호 한국 국회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태영호TV)을 통해 영어 방송을 시작했다. 태 의원은 최근 ‘북한이 왜 기독교를 말살했을까?(Why did the Kims exterminate Christianity?)’란 주제로 북한 정권이 다른 공산주의 국가들처럼 종교를 박해하지 않고 아예 말살한 이유가 북한 정치구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유창한 영어로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에도 북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는 박연미 씨가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Voice of North Korea by Yeonmi Park’ 채널이 있고, 북한 엘리트 집안 출신으로 ‘평해튼’ 채널을 운영하는 이현승·이현서 남매, 탈북 난민 출신 에블린 씨가 운영 중인 ‘에블린(Evelyn)’ 채널 등이 있다. 특히 북한 지도자 가족에 대한 폭로에서부터 자유를 찾아 나선 탈북민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를 소개하는 박연미 씨는 영어 때문에 다양한 국적의 젊은이들이 방송을 찾고 있다며, 과거 유엔이나 대면 행사를 통해 북한 실상을 알리는 것보다 훨씬 큰 파급력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평해튼’ 채널을 개설한 이현승·이서현 남매는 본인들이 평양의 학교와 무역회사 등에서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북한 정권의 자금 조달 체계 등 흥미로운 소재들을 다루고 있다.

한편,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탈북민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민간단체 ‘FSI(Freedom Speakers International)’ 등의 도움으로 영어를 배워 유튜브 방송을 하는 탈북 청년들이 늘고 있다.

박은희씨가 운영하는 ‘북한에서 나온 은희(Eunhee from North Korea)’, 탈북민들이 출연하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정유나 씨가 지난해 말 개설한 ‘Yuna from DPRK’, 10대 후반에 북한을 탈출해 최근 서울대를 졸업한 허준 씨가 영어 또는 영어 자막과 한국어로 제작하는 ‘북한 사람들(Humans of North Korea)’ 채널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탈북민 영어 유튜버의 원조 격인 허준 씨는 구독자가 24만 명에 달하며, 북한 사람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응과 포옹을 주제로 한 동영상은 조회 수가 1000만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에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영어 또는 영어 자막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탈북민들이 증가하는 현상은 “중요한 진전”이라면서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북한 내 심각한 인권 침해에 침묵하고 많은 탈북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은 우려스럽고 안타깝지만, 탈북민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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