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사랑할 권리, 순종할 권리를 누리자

일러스트=고은선

[206호 / 믿음의 삶]

10대 청소년들이 기독교 세계관을 배우면 어떤 사고의 변화를 경험할까? 기독학교 헤브론원형학교 학생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기독교적 가치관을 학습하며 경험한 내면의 변화를 다양한 주제로 발표했다. 다음은 발표내용 요약문이다. <편집자>

믿음의 길을 걸어갈 때 순종을 망설이게 되는 때가 있다. 그건 주님 말씀에 순종할 수 있고 순종하지 않을 수도 있는 나의 권리, 자유가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권리와 자유를 위해 투쟁해왔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퀴어 행사가 대표적인 권리를 위한 투쟁이라고 생각한다. 퀴어 행사는 자신들을 긍정하는 축제이고 노출이나 퍼포먼스는 사회의 틀에 대한 거부와 저항, 대항의 의미라고 이야기한다. 그들에게 자유는 자신들의 성정체성과 그로 인한 삶의 방향 등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권리다. 모양은 달라 보이지만 자유는 결국 내가 왕이 되는 자리, 내 마음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베드로후서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유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자유를 약속하지만, 자기들은 타락한 종이 되어 있습니다.”(벧후 2:19a, 새번역) 여기서 사용되고 있는 자유라는 단어의 헬라어 원어는 ἐλευθερία(엘류데리아)이다. 자유분방, 방종, 하고 싶은 대로 행할 자유란 의미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내 마음대로 하는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타락한 종, 묶여있는 신세였다. 이것이 세상이 말하는 자유다.

그렇다면 성경은 자유에 대해 무엇이라 말하고 있을까?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 진정한 자유는 내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진리에서 나온다. 내가 싸우고 투쟁해서 얻는 게 아니라 진리가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주체가 나에게 있지 않고 진리에 있다. 여기서 ‘안다’라고 표현된 헬라어 단어 γινώσκω(기노스코)는 ‘경험하다, 배우다, 알게 되다’라는 의미다. 예수님을 경험하여 아는 자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였다. 십자가의 자리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요 8:36) 진정한 자유는 예수님께서 나를 진정으로 자유케 하시는 십자가의 자리다.

진짜 자유가 이런 것이라면 그리스도인의 권리는 무엇일까? 바울은 고린도전서 9장에서 자신의 많은 권리들을 포기했다고 말하고 있다. 바울의 권리 포기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한 것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바울 스스로 자신이 받을 상이 바로 자신의 권리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세상에서는 인권을 내세우며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위해 투쟁하며 자유를 원하는데 바울은 스스로 당연히 써도 되는 권리들을 포기한다. 바울에게 진정한 권리란 내 원함대로 누릴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순종의 자리였다. 바울은 이것을 특권으로 여겼다.

예수님은 하늘 보좌의 자리에 앉으실 권리를 포기하시고 순종의 자리를 택하셨다. 예수님이 죽기까지 순종하신 십자가의 자리는 고난의 자리였지만 하나님은 그 자리를 통해 예수님을 높이셨고 그에게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다(빌 2장). 순종할 수 있는 자유, 그것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자유이며 특권이다. 이제 내 차례다. 이웃을 사랑할 권리, 섬길 수 있는 권리, 고난받는 자리에 나아갈 수 있는 권리, 순종의 권리를 마음껏 누린다. [복음기도신문]

김서인(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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