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호 /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농사를 짓는 시골 남동생 집에 5개월 된 하얀 발바리 강아지가 왔습니다. 단단하게 자라라고 ̒강단이̓라고 이름도 지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강아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은 강아지 이름을 부르며 온 동네를 찾아다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은 더욱 애가 탔습니다. 먼 곳까지 찾아다녔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문득 새끼강아지가 이렇게 멀리까지 나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집 앞은 찾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집 앞에 있는 밭부터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밭 옆을 지나 우거진 숲에 풀을 베어 길을 만들어가며 찾았습니다. 그런데 모기떼들이 너무 많아 더 이상 들어가기를 포기했습니다. 어두운 밤이 되면 오겠지 했지만 다음날 아침까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생명을 잃어버리다
다음날 다시 강아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비까지 내렸습니다. 우비를 입고 모기약을 뿌리고 낫으로 나무를 자르며 다시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강아지가 웅크리고 죽은 듯 누워있었습니다. 다행히 살아있었습니다. 어제 두어 발자국만 앞으로 갔어도 찾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강아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강아지가 음식을 먹지 않았습니다. 명태머리를 푹 끓은 물만 조금 받아먹을 뿐이었습니다. 오후쯤 되자 결국 강아지가 죽고 말았습니다.
강아지를 찾아다녔던 일련의 해프닝을 통해 주님은 하나님의 마음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내가 강아지를 애타게 찾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겠지만 하나님 아버지가 나와 열방을 찾으시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들을 십자가에서 죽이시면서까지 죄인인 나를 찾으셔서 나를 용서하시고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한 영혼을 찾기까지 찾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한 영혼을 찾으시는 아버지를 내가 거부하고,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여 여전히 죄 가운데서 죄 친화적인 삶을 살고 있다면 지옥 맨 아랫자리는 결국 내 자리였을 것입니다. 그런 나를 하나님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런 사실이 감동이 되었습니다.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나, 먼지와 같은 존재를 하나님은 외면하거나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찾아내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했습니다. 한낱 미물인 강아지의 생명도 그렇게 소중히 여기며 찾았는데, 아들의 생명을 받은 나는 하나님께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한량없는 사랑을 찬양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원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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