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삶을 선교에 사용하셔서 기뻐요

[211호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일러스트=이수진

나는 현재 기독교인은 1%, 무슬림이 80% 정도 되는 나라의 대학에 다니고 있다. 4~500명 되는 학교의 기독교인은 6~7명 정도였다. 처음 학교에 갔을 때는 K국 내 모든 캠퍼스에 종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였다. 내게도 전도는 꿈도 꾸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캠퍼스에 가면 그리스도인으로 마땅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학교에서 영어로 소통을 할 수 있는 친구는 두세 명뿐이었기에 여느 학생들과 같이 그 나라 언어를 배워나갔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힘들었다. 외로움이 밀려왔고 한 문장조차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없을 때면 허탈감이 밀려왔다.

하루는 교수님께서 과제를 내주셨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해 나 혼자서만 하지 못했다. 교수님의 꾸지람 한마디에 절망한 채로 교실을 빠져나왔다. 기숙사로 향하는 길에 주님께 투덜거리며 질문했다. ‘과제 하나도 못 알아듣는 내가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나요?’ ‘난 할 수 없다. 자격이 없다.’는 말만 되뇌며 기숙사 문 앞에 이르렀을 때, 한 친구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뜬금없이. 게다가 내게 이슬람을 믿으라고 말했다. 평소 같았다면 그저 웃고 얼버무리며 지나쳤을 텐데 이미 화가 나있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그렇게 의도치 않은 토론이 시작됐다. 이슬람을 믿으라는 친구의 면전에 대고 나는 이슬람은 거짓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친구는 이슬람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고 난 그 말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흥분해서 큰소리로 말하다 보니 사람들이 조금씩 몰려들기 시작했다. 무슬림 친구가 당황하기 시작했고 거기다 대고 예수님이 왜 우리를 위해 죽으셨는지 큰소리로 외쳤다.

정신없이 많은 말을 쏟아낸 후에 기숙사로 올라와 침대에 앉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게 무슨 일인가! 내가 복음을 전한 것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언어 때문에 절망하고 있었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 그 순간 주님이 내 마음속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교는 내가 하는 거다. 그러니까 복음 전하니, 못 전하니 걱정하지 말고 그저 마음껏 나랑 여기서 행복하게 데이트 하자! 내가 나의 때에 너를 사용할 거란다.” 그때 알게 되었다. 내가 하는 선교는 망할 수밖에 없음과 그러기에 하나님이 하시는 선교에 끼워주시는 은혜를 누리는 누림이 전부임을 말이다.

그 이후 이슬람교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슬람에 관한 서적을 읽었다. 거기에 보니 샤리아 법에 따르면 나는 이미 사형이었다. 짧은 순간 두려움이 다가왔다. 혹시라도 오늘 복음을 전한 아이들 중 무슬림 지도자의 자녀가 있다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다시 믿음으로 선포하게 되었다. 죽으면 죽으리라! 그 이후로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던 두려움들이 사라졌다.

왜 사냐고 묻는 친구들에게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산다고 말한다. 나의 어린 시절을 묻는 친구들에게 내가 만난 예수님 이야기를 한다. 그런 이야기를 나눈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하고 공부를 하고 농구를 했다. 밥을 먹기도 하고 신나게 놀기도 했다. 나의 모든 삶의 순간들을 선교로 사용하시는 주님을 발견하는 그 기쁨이 내 안에 충만했다. 그러한 기쁨으로 오늘도 달려간다. 내가 하는 선교가 아니기에 자신 있다. 주님이 나를 부르셨기에 나는 가장 행복한 학생 선교사다! [복음기도신문]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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