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큰 용사 장기려 선생

박지연 지음 | KIATS | 200p | 2015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하매 오 주여 내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리이까 보소서 나의 집은 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나는 내 아버지의 집에서 가장 작은 자니이다 하니”(삿 6:12,15)

장기려 선생의 삶을 따라가며 사사 기드온이 생각났다. 전교 1등의 성적을 가지고 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머뭇거리며 고민이 많은 소년, 타고 나기를 섬세하고 순한 심성이라 공대로 진학하길 원하는 아버지의 뜻 앞에 쉽사리 결정 내리지 못하는 소심함, 의사가 되고 싶어도 한없이 자신을 부족한 자로 여겨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작은 사람.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불러 하나님 나라의 큰 용사라 불러 주시는 것 같았다.

심약하고 여리지만 예수 그리스도만을 따라가고자

세상에서는 스스로 잘하는 게 하나라도 있으면 복어가 몸을 부풀리듯이 어떻게든 눈에 띄도록 드러내야 한다. 그런 사람을 유능하다고 말하며 크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정확히 정반대다. 스스로 높이면 높일수록 하나님은 그런 자를 높다고 여겨 주시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능력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사실 하나님의 호의는 필요치 않다. 그러나 소년 장기려는 심약하고 여리지만, 그 마음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만을 따라가고자 했다. 경성의대를 입학해 일본인들의 틈바구니에서 그는 빛이 난다. 그에게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을 따르고자 하는 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타고난 지혜를 자랑하지 않는다. 특유의 성실함과 명민함으로 동기들 중에 앞서가도 결코 눈에 띄려고 하지 않는다. 의대에 입학해 전공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답답할만치 겸손하다. ‘내가 도대체 무얼 할 수 있을까? 밥벌이라도 할 수 없는 나를 받아주는 곳이 있을까?’ 하며 끝내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 채 외과의가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소심하고 두려움이 많은 이 청년이 하나님의 뜻 앞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는 의사가 되어서 가난한 자를 돕겠다는 첫 마음을 잊지 않고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 명성과 부를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단칼에 거절하고 오직 하나님의 뜻과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만을 쫓는다.

자신을 공산정권에 남겨 두신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

원치 않았지만 해방 후 피비린내 나는 이념 전쟁 속 북한에 남게 된 장기려 선생은 공산주의 정권에 휘말리게 된다. 아직 전쟁 발발 이전이라 조금만 상황을 파악하고 빨리 남쪽으로 내려왔어도 좋으련만 오직 이곳에 자신을 두신 하나님께만 집중하고 스스로 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저 이때에 자신을 공산주의 사회에 두신 하나님이 자신의 삶을 주장하고 계심을 의심하지 않고 믿을 뿐이다.

결국 남쪽으로 피란을 내려오는 난리 통 속에 아내, 자식들과 생이별을 하게 된다. 그 이후 그는 아내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은 마음속에만 깊이 묻고 그는 오직 의사로서의 사명과 자신이 감당할 아픈 사람들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처럼 살아간다. 스스로는 원치 않지만 여러 번 감투를 쓰는 자리에서 번번이 시기와 질투, 모략으로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면서도 장기려 선생은 낙담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변명하지 않고, 다투지 않고 마치 도수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과 같이 입을 열지 않는다. 주변에서 그렇게 가만히만 계시지 말라고 간청을 해도 하나님이 이 상황을 통치하고 계심을 신뢰하며 전쟁은 오직 주님께만 속했음을 고백한다.

전쟁은 모든 상황을 통치하시는 하나님께 속해 있다

기회를 선택하지 않는 삶, 장기려 선생은 그런 삶을 살았다. 한없이 작고 겸손하나 진리 앞에 담대하고 타협하지 않는 자, 예수 그리스도를 성경말씀 그대로 따르는 삶을 가장 최고의 가치로 여겨 자신을 돌아보지 않은 의사 장기려, 우리는 이런 사람을 하나님 나라의 큰 용사라 부른다. [복음기도신문]

최현정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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