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들에게 무슨 꿈이 가당할까?”

일러스트=노주나

[212호 / 하나님의 꿈(1)]

1963년 8월 28일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 선언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흑인인권운동가였던 마르틴 루터 킹 목사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흑인들을 대변하는 유명한 연설을 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진리를 모두가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는 그날이 오게 될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저 조지아주의 붉은 언덕 위에 서서 과거에 노예로 살았던 후손과 그 주인이 낳은 후손이 한 식탁에 둘러 앉아 형제애를 나누는 날이 올 것이라는 꿈입니다. 모든 계곡이 높이 솟아오르고 모든 언덕과 산이 낮아지고 울퉁불퉁한 땅이 평지로 변하고 구부러진 길이 곧은 길로 바뀌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 모든 만물이 그 광경을 함께 지켜보게 되리라는 꿈입니다.”

독일에서 일어났던 종교개혁의 불길이 유럽 전역으로 번져갈 때 영국에서 청교도 혁명에 직접 참여했던 존 밀턴은 꿈꾸던 그 날이 손에 잡힐 듯 보이다 끝내는 좌절된 상황에서 성경의 진리에 착념하여 ‘실낙원(Paradise Lost)’이라는 작품을 통해 하나님의 꿈을 찾았다.

하나님의 선민(選民)이었으나 이미 마음으로는 하나님을 떠나 이름뿐이었던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역사 속으로 보냄 받았던 선지자 이사야는 아직 눈에 보이지 않았던 두 나라의 멸망을 예고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들을 둘러싼 이방 나라들보다 더욱 노골적으로 죄를 저질렀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 정도였으니 주변 나라들은 더 말해 뭣하겠는가! 하나님도 없고, 진리도 모른 채 저주의 굴레에서 어둠 가운데에서 죄와 죽음과 폭력과 음탕과 약육강식의 먹고 먹히는 악순환의 역사가 되풀이 되고 있던 그때, 이사야의 메시지는 엄중한 심판밖에 없었다. 실로 그 어디에도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들어도 듣지 못하고, 보아도 깨달을 수가 없는 무지하고 패역한 시대 한복판에서 암울하고 불쌍한 영혼들을 향해 광야의 외치는 자의 소리처럼 돌아오는 메아리도 없이 그냥 외쳐야만 했던 참 선지자 이사야의 절망적인 심판의 메시지 사이사이, 그들이 저지른 죄악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전혀 피해갈 수 없도록 조목조목 선포되는 가운데, 생뚱맞게 구원과 회복의 메시지가 함께 나온다. 뒤섞여 있는 심판과 구원의 메시지는 도무지 이해도 안 되고, 문장도 안 맞고, 정서적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구도(構圖)였다.

인간 수준에서는 감히 이해할 수도, 상상도 할 수 없고, 만들어 낼 수도 없는, 심은 대로 거두는 인과응보 차원의 메시지가 아니었다. 오직 하나님의 가슴 안에서 일방적으로 피어난 하나님의 꿈이었다.

아담의 저주를 받은 존재적 죄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두렵고 무서운 심판뿐이다. 죄인들에게 무슨 희망을 걸 수 있을까? 하물며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꿈’을 말할 수나 있을까? (2017년 7월) <계속> [복음기도신문]

김용의 선교사
(순회선교사. LOG미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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